게시판 본문 Free Talk - Read Only

오지랖이 넓다...
작성자: 정보문
작성일시: 2005-03-29 21:51,  조회수: 225
남의 문제는 해결해주면서
자기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...제 모습을 보면서...

제 자신이 한심합니다.


오늘 학생들에게 정보검색 문제를 내었습니다.

:는 콜론이고 ;는 세미콜론이다.
도체는 콘덕터라고 하고, 반도체는 세미콘덕터라고 한다.
누드는 다 벗은 것이고, 세미누드는 반만 벗은 것이다.

자. 세미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을 찾아보자.



학생들이 제출한 답안중에서...검출된 특이한 답변



1) 수세미
2) 18세미만
3)세미나

...나름대로..구성한 재미난 이야기입니다. 발췌한 것 아닙니다..
...님에게 처음 드리는 글이죠...




30분 동안의 업무시간을 할애하게 하신 점...죄송스럽습니다.

님이 설명해주신...
자유롭지 않는 신분, 방화벽 문제...



그동안의 님의 답변 글을 보면, 이런 것 같습니다.

손 안대고 코푸려는 사람들에게는 차가운...그러면서 냉정을 잃지 않는.
어려움에 처한 분에게 최대한의 정보 제공...

그 점에 있어서 저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

같은 오피스 계열...
같은 교사끼리의 같은 업무에 대한 알고 모름...
쉽게 동질화될 수 있는 그룹..



실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.

저는 어떤 일을 겪었는가 하면...

대전의 한밭고등학교 전산담당교사가
초보운전인데도
일년에 100만원씩을 바치는 유지보수 업체에서
CS 2.7 패치를 못하겠다고 (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더라고)
해서, 충남 장항에 가면 해결이 된다..하여..
3시간 걸려서 서버를 들고 오셨어요.

저는 그분 저녁 대접을 해드리고
밤새워서 2.7 패치를 해 드렸습니다.
그분은 다시 대전까지 새벽 안개길을 운전해서 가셨습니다.

제 와이프는 새벽 5시에 안개길을 헤치면서
저를 태우러 왔습니다.
그런 일이 2 달간 연속이었습니다.

그것이...저에게는 가정의 파탄과 제 건강의 망가짐이고
수업의 불성실임으로 이어짐을 알면서도
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.

그 와중에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을 왜 내가 해야 하는지..
나는 왜 모른 척하고...평범하게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는지...
왜 교사의 본연수업에는 ...충실치 못하고...
다른 학교 디비패치를 왜 내 일인양...하는지..
저 자신도 감당하지 못하면서
2달동안 쓰러지지 않은 것은...특유의 건강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.

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
그렇다고 돈주는 것도 아니고
가족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간의 사연을 설명드리려면

교육부와 저와의 길고 긴 5년간의 사연을 말씀드려야 합니다.





저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.

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,.
그 사람이 손안대고 코풀려는 사람이 아니라면
저는 끝까지 돕는 스타일입니다.



님도 그런 스타일이라고 보았습니다.
물론 그간 도와주신 것만으로, 저는 행복합니다.
많은 것을 받았지요.
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것들.

전 작년 여름이 행복하였답니다.
ie를 비베처럼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..즐거웠습니다.

내가 사심없이 남을 도운 것처럼
나를 사심없이 돕는 사람도 있구나...싶어서
참 살만한 세상이구나...싶더군요.



그런데,
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려 한 것이...화근이었나 봅니다.

바로 sample을 돌려보고 제 필요대로 edit하는 것이 익숙해지다보니
앞으로 가지도, 뒤로도 못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.

[제로보드 / adp / aspx ]

저는 asp 까지는 소화할 수 있는데
제로보드로 가기는 싫고, aspx는 그런대로 따라갈만 하다고 보았는데
이게 비베처럼 제 손안에 있지를 않더군요.

전문가가 한 마디 언질만 주면, 나머지는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는데
그 첫 실마리가 보이질 않았습니다.

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.




이야기가 길어졌군요.

저 역시 지금도 학교 선생님들이 스스로 일을 풀어 가도록 노력합니다.
한마디로, 전부 알아서 처리해달라..라는 학교는 거절합니다.

그런데 제가 님에게 그런 학교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.

팀의 일원으로써, 시간내기 어렵고, 포트가 막혀있다는 것...잘 압니다.



저도 마찬가지입니다.
저 역시 학교에서 많은 일을 맡고 있습니다.
한 마디 언질을 듣기 위한 과정이 슬프다는 느낌이 듭니다.


질문 하나 하나에 답변하시는 글을 보면
답변 글 하나하나에 쏟는 정성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.
제 질문이 아니어도 말입니다.

차라리 순박하게 질문드릴 걸 그랬나 봅니다.


211.251.224.131의 로그인 단추가 고장났어요.


왜 그럴까요? 했다면, 님이 자청하셨을 수도...




이야기가 돌고 도네요.

저는 님에 대하여 항상 고마운 마음이 충만한 사람입니다.
오늘도 학교컴 고치랴..동분서주하느라..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을 뻔 했습니다.





결언:

님은 80포트 안에서만 존재하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.

IP 주소: 211.54.199.139
전체 3 건의 댓글이 존재합니다.

정보문

이 글을 쓰는 동안 님은 퇴근 준비중이거나, 전철안에 계시겠군요.. 항상 건강하시고, 평안한 가정생활을 이루세요. 저도 이제는 담배를 피하고 술도 줄이고, 정말 차근히 제 할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. 자신의 일도 하지 못하면서 80포트를 넘나든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.
2005-03-29 23:33

정보문

스스로의 반경을 정하고, 그 반경을 지킨다는 모습이 결코 나빠보이지 않습니다. 나중에 오프라인에서는 80 포트에서 빠져 나오실거죠? ^^;
2005-03-29 23:34

송원석

뭐라고 답변을 드려야 할지 솔직하게 잘 모르겠습니다. 죄송합니다.
2005-03-30 00:46
전체 212 건의 게시물, 9 페이지로 구성된 Free Talk 게시판의 4 페이지입니다.
게시물
138

우연히 웹하드를 검색하다가.. [2]

1004bear

2005-05-26 4,732
137

사랑니를 뽑았어요..

오마르

2005-04-19 199
136

re: 사랑니를 뽑았어요.. [2]

송원석

2005-04-19 2,493
135

날씨가 넘 좋네요 ^^ [1]

오마르

2005-04-04 145

오지랖이 넓다... [3]

정보문

2005-03-29 225
133

안녕하세요~ ^^ [1]

오마르

2005-03-28 199
132

다시 한번요

정보문

2005-02-22 2,293
131

re: 다시 한번요 [2]

송원석

2005-02-22 2,270
130

요즘 뭐하고 지내세요?

정보문

2005-02-21 2,365
129

re: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?

송원석

2005-02-21 2,242
128

내 디카 내놔~~ T^T [1]

오마르

2005-02-19 154
127

오홋 이럴수가 !!! ^-^ [1]

창배

2005-02-17 2,229
126

새해복많이받으셨나여?

flynet

2005-02-15 128
125

re: 새해복많이받으셨나여? [1]

송원석

2005-02-15 2,226
124

물레방아 [1]

정보문화사

2005-02-07 230
123

송님.....고마워요. [2]

정보문화사

2005-02-07 192
122

거듭 감사 [1]

민중

2005-01-08 2,153
121

비밀(?)이 모냐 하면요.. [1]

flynet

2005-01-06 186
120

일출 사진이에요~ ^^

오마르

2005-01-03 194
119

re: 일출 사진이에요~ ^^

송원석

2005-01-03 2,262
118

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~~~ [1]

Ness09

2005-01-02 148
117

앗.. 늦었다.. 두번째 새해 인사~ ^^ [3]

오마르

2004-12-31 158
116

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.. ^^ [3]

버미

2004-12-31 2,280
115

즐거운 크리스 마스 되세요~ ^^ [1]

오마르

2004-12-24 152
114

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는 즈음에...

송원석

2004-12-11 2,379